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최첨단 5나노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에 자율주행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합니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반도체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능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입니다.
인공지능(AI) 연산으로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합니다.
최신 5나노 공정이 활용되면서 암바렐라의 신제품은 인공지능 성능이 이전보다 20배 이상 향상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에 5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례적으로 자사 공정이 적용된 고객사를 밝힌 건 그만큼 기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자신감입니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까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도입하겠다는 과감한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를 더 늘려 현재 60%가 넘는 파운드리 모바일칩 비중을 50%까지 낮출 방침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가 지속됨에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직전해보다 10% 줄어들었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비메모리 매출은 5% 늘었습니다.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개수는 내연기관차가 200개라면, 전기차는 1천 개, 자율주행차는 2천 개까지 늘어납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30년 지금의 2배가 넘는 150조 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낸드플래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을 공략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은 최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영상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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