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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볼보로 넘어가요"…충전 안되는 배터리 인력 [강미선의 배터리로드]

강미선 기자

입력 2023-02-24 19:09   수정 2023-02-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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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명 부족' 인재 쟁탈전
    서울 소재 대학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와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 중인 김운혁 씨와 김재민 씨.
    졸업한 선배들이 중국 CATL과 해외 완성차 업계로 옮겨가는 소식을 최근 자주 접한다고 말합니다.

    [김운혁/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사: (국내) 대기업 연봉의 3~4배 정도 받는 제안이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술유출을 한다는 소리 듣지만, 개인으로 봤을 때 중국기업들이 기술에 정당한 대우를 해준다고 생각해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포드나 볼보로 가신 분도 있고요.]

    [김재민/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사과정: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 쪽으로 간 선배들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업할 때) 연봉을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 제조업체와 소재업체들은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리튬 등 원자재 수급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극심한 인력난까지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기술 인력들이 소부장업체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봉입니다.
    [김운혁/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사: 반도체 분야 보다 연봉이 낮게 측정돼 괴리감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대학원을 올 때 반도체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분야에선 핵심 인재들의 억대 연봉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 합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의 평균 연봉은 5천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 가운데 중국 배터리사들과 배터리 내재화를 앞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더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국내 고급 인력을 빼가고 있습니다.
    중소·중견 기업이 대부분인 소재사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구인난은 물론, 기존 직원들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면서 기술 유출 문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장비업체 피엔티는 한화로 이직한 직원 5명을 기술도면 유출 혐의로 고소해 현재 1년째 민사소송 중입니다.
    소부장 기업들은 인력 유출 문제를 받아들인 지 오래라고 합니다.
    [노OO/A 배터리 소부장기업 대표: 연구개발인력들은 3년이 되면 (대기업으로) 다 떠나요. 다시 교육 시켜야죠. 그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국내 배터리산업에서 부족한 인력은 약 3천 명. 전기차 성장에 맞춰 국내외 공장 신·증설이 대거 예정돼 있어 배터리 인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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