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ESS 배터리까지 중국 독식…CATL 145% '고성장'

지난해 전기차에 이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시장에서 저가형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CATL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45% 급증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및 ESS 시장에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81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436GWh보다 86%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은 2021년 392GWh에서 지난해 690GWh로 76% 증가했다. ESS시장 역시 중국 및 북미 시장의 활황으로 2021년 44GWh에서 2022년 122GWh로 177%로 커졌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CATL은 지난해 전기차 및 ESS 판매 실적이 총 323GWh로 집계됐다. 판매 실적이 전년(132GWh) 대비 145% 증가한 업계 1위다.

전기차 판매 실적은 270GWh로 전년 대비 135%, ESS 역시 53GWh로 212%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BYD 역시 지난해 98GWh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3위로 올라섰다.

전기차와 ESS 배터리 판매 실적은 각각 84GWh, 14GWh로 전년 대비 163%, 180% 성장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성장률은 각 19%와 4%에 그쳤다. 배터리 시장 전체 성장률은 8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ESS 시장에서 신재생 발전과 연계한 안전성 기반의 저출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졌다.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의 주력이다.

ESS 배터리 점유율을 보면 CATL이 43.4%로 1위, BYD가 11.5%로 2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점유율은 각각 7.5%, 7.3%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1GWh 규모의 배터리를 판매하며 CATL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12.4%다.

1위 CATL은 시장 점유율이 2021년 30%에서 2022년 40%까지 늘면서 2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벌렸다.

BYD 역시 2021년 대비 165% 고성장하면서 3위로 올라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차이는 0.3% 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전년 대비 4% 증가한 49GWh로 집계돼 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중국 업체인 CALB, 궈시안, EVE, 신왕다 등이 배터리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SNE리서치 측은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 업체가 전 세계 ESS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다"며 "이후 중국 업체에서 LFP 배터리를 활용해 저가 공세를 하며 북미 시장을 장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