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대표하는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창립자인 대니얼 로브가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CNBC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니얼 로브는 AMD에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지분(passive stake)’을 취득했다.
특히 로브는 AMD 주가가 하락했을 때 AMD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AMD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약세에서도 특히 약세가 두드러졌던 종목으로, 지난 1년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가 14% 넘게 하락하는 동안 AMD는 30%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은 완성된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감소와 PC 및 서버 제조에 필요한 부품 과잉 공급과 씨름하고 있다.
이러한 IT 수요 부진 환경에서도 지난해 4분기 AMD 실적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AMD는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하는 등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영업이익이 5% 감소하기는 했지만 적자 전환한 경쟁사 인텔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로브는 AMD의 경쟁사 인텔의 지분을 이전에 보유했었는데, 그는 당시 인텔이 TSMC에 시장 점유율을 뺏긴 후 AMD가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지난 1월 인텔은 처참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에 대해서도 약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인텔은 3월 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40%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AMD는 중국이 경제를 개방하고 전체 주식 시장이 반등하며 올해 21%가량 반등했다. AMD는 이날 전장대비 2.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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