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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도 14.41%였던 국민연금 수익률...위기도 아닌데 급락 [신용훈의 일확연금]

신용훈 기자

입력 2023-03-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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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기자의 중년을 위한 연금 이야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8.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시작된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0.18%)과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이었던 2018년(-0.92%) 뿐이었다.
심지어 주가 상승률이 -42%로 곤두박질쳤던 1997년에도 연기금의 수익률은 8.84%였고, 이듬해인 1998년도에는 14.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던 국민연금이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마이너스 폭도 기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컸다.
올해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수익률이 더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뜩이나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걱정인데 기금 수익성마저 흔들리면서 내가 받을 국민연금이 더 줄어들면 어쩌나 고민도 늘고 있다.
‘도대체 연금 운용을 어떻게 하길래 이 모양 이지?’라는 성토도 나온다.



연금 기금 운용 이렇게 한다

국민연금공단에는 연금을 투자하는 기금 운용본부가 있다.
1999년 출범한 기금 운용본부에서는 연금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연금을 불린다.
기금 운용본부의 출범 이전에도 국민연금공단 내에는 연금 운용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었다. 하지만 기금의 규모가 커지고 보다 많은 전문성이 요구되자 1999년 별도의 운용본부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온 것이다.
국민연금을 운용하고 관리함에 있어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위원회는 기금 운용의 지휘본부 격인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관련 정부부처 차관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용자와 근로자, 지역가입자 대표 그리고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위원회에서는 기금 운용지침을 만들고, 연도별로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를 정한다. 그리고 운용 결과에 대한 평가 등 기금 운용에 필요한 사항들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또 위원회 산하에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실무평가 위원회와 투자 정책 전문위원회,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기금 관리와 중장기 계획 수립, 주주권 행사 등을 할 때 자문을 구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매달 공시되는 투자수익률…경기 어려울 때 역대 최대 실적

투자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시작된 1988년부터 집계되고 있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을 합쳐 총 1,190조 원이 쌓였다.
이 가운데 299.5조 원은 연금 지급에 쓰였고, 현재 쌓여 있는 기금은 890.5조 원이다.

기금의 누적 수익금은 451.3조 원인데 매년 평균 5.11%의 수익을 냈다.
2022년도에 마이너스 8%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기간으로 보면 꾸준히 수익을 내온 것이다.
연도별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으로 연간 수익률이 무려 14.41%였다.
당시 우리나라 실질경제 성장률은 ?5.50%였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51%로 경제적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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