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전자 10명 중 7명 꼴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협회(AAA)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운전자의 68%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무섭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55%보다 13%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또 2020년 조사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그렉 브래넌 AAA 자동차연구국장은 "우리는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에 대한) 급격한 신뢰 저하를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늘어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을 고려했을 때 전적으로 놀라운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테슬라 등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가 크게 보도됐다.
AAA는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명명'이 잘못돼 소비자들과 인식의 갭이 있는 것도 이 같은 신뢰 저하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인 22%는 오토파일럿, 프로파일럿, 파일럿 어시스트 등으로 이름이 붙여진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관련, 감독 없이도 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능력이 있다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사 응답자 10명 중 한 명꼴로 차를 자율주행 모드로 해놓고 잠에 곯아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BS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아직 그런 차는 현실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현 자율주행 기술이 할 수 있는 부분과 하지 못하는 부분을 분간할 수 없도록 하는 네이밍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AAA는 "최근 수년간 기술이 진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 결과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름짓기를 제대로 해서) 공공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 부상한 자동차 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산하려는 노력이 아직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등 고급 기술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AAA는 전했다. 실제로 미 운전자 10명 중 6명꼴로 다음 차를 산다면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된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3∼17일 성인 1천1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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