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는 유상증자 인수 방식을 통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나설 방침인데, 2조원을 쏟아붓더라도 재무구조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이며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1,290%에 달합니다.
4분기에도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구조 정상화까지 더 멀어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적자에 대해 "대부분이 미래손실을 선반영한 충당금"이라면서 제한적인 설명 만을 내놨습니다.
한화그룹은 주요국의 결합 승인이 끝나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대우조선에 수혈할 예정입니다.
기존 지분 인수가 아닌 자본확충 성격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까지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2조원을 투입하더라도 이미 3조원을 향해가는 대우조선해양의 결손금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 자본 확충 이후 부채비율은 일부 증권사들이 예상한 200%대가 아닌 4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사의 부채비율은 일감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100~200%대인 경쟁사(3분기 말 현대중공업 228%, 한국조선해양 164%, 삼성중공업 275%)와 비교해 높은 수준입니다.
한화그룹은 인수를 추진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저가 수주 물량과 부실을 해소했다고 판단했습니다.
3.5년치 일감 확보에 따른 조기 흑자전환 기대도 내비쳤지만, 러시아 선사와의 1조원 규모 쇄빙LNG선 계약해지 부담과 비용 상승 이슈 등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악재들도 여전합니다.
인수 이후에도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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