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럭셔리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파리 패션위크 광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을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전날 루이뷔통의 패션쇼 광고에 러시아 국기 색상과 러시아 군대가 승리의 의미로 사용하는 'V' 기호를 본뜬 것으로 보이는 상징들이 들어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졸부들에게 초점을 맞춘 엘리트 패션 하우스가 침공의 상징을 이용해 공개적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면서 "명품은 피에 흠뻑 젖어야 더 좋은 냄새가 나죠, 루이비통?"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파리 패션위크에 루이뷔통이 내건 광고에는 중앙에 V자가 그려진 청색·백색·적색의 큰 깃발이 등장한다.
이 광고는 프랑스 국기의 3색 줄무늬와 루이뷔통사 로고의 V를 묘사한 것으로 보였지만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루이뷔통사가 광고 제작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같은 깃발이 2014년 이후로 파리에 있는 루이뷔통 본사 위에 내걸렸고, 이 회사가 적어도 1901년부터 V 깃발 로고를 사용해왔다고 반박했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삼색기는 비슷하지만, 루이뷔통 깃발은 프랑스 국기의 청색·백색·적색 세로 줄무늬 배치와 일치한다. 러시아 국기는 맨 위에 백색 줄무늬가 있고, 가운데에 청색, 아래에 적색줄무늬가 있다.
텔레그래프는 루이뷔통이 다른 대형 패션 브랜드들보다 러시아 '졸부들'에게 더 잘 영합한다는 시사점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루이뷔통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한 세계 주요 패션 브랜드 가운데 하나임도 거론했다.
다만 루이뷔통 본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소유한 이탈리아 명품 의류 브랜드 '로로 피아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호하는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다.
푸틴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모스크바의 대규모 집회에서 1만500파운드(약 1천600만원)짜리 패딩 재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루이뷔통은 또 지난해 초 보석 컬렉션인 'LV 볼트 컬렉션' 디자인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지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는 비슷한 비난에 시달렸었다.
이 디자인 모티브는 번개를 묘사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비판론자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러시아 전투차량 표식으로 사용되는 문자 'Z'와 너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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