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산불이 바짝 마른 대기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산림·소방당국이 조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합천군에는 지난달 24일부터 발령된 건조주의보가 이날까지 13일째 이어지면서 대기가 바짝 마른 상태다. 여기에다 이날 순간 최대풍속 초속 12m의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불길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처럼 건조한 대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도 발생하면서 현장에서는 산불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산림청 한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재 신고 접수 이후 10분 정도 만에 헬기가 도착했는데, 이미 그때 30㏊ 이상이 연소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낮 시간대 투입됐던 진화헬기 33대가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30분께 철수했다. 밤새 진화작업은 나머지 장비와 인력이 맡는다.
산림·소방당국은 야간·새벽시간대 확산을 막기 위해 열화상 드론, 고성능 진화차량 등 장비를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화선 주변으로 677명이, 마을 인근 주변으로는 166명이 투입된다.
산림청은 현재로는 오는 9일 새벽시간대 바람이 초속 2∼3m로 다소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실제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진화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큰 변수가 없다면 9일 오후에는 주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림당국은 9일 오전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합천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59분께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오후 7시 현재 진화율은 35%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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