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1월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1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이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지난 2020년 4월 적자 폭(40억2300만 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74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4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15억4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90억달러나 급감했다.
우선 수출(480억달러)이 지난해 1월보다 14.9%(83억8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3.4%),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54억6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1%(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5.3% 줄었다.
원자재 중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통관 기준) 감소율이 11.0%, 12.4%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도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4000만달러나 커졌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역시 1년 사이 5억5000만달러에서 거의 3배인 14억9000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63억8000만달러)는 전년 1월(18억7000만달러)보다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56억6000만달러)가 1년 새 45억5000만달러나 늘었는데,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6억4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36억9000만달러, 54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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