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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무너진 코스닥 800선…LG, 6% 급등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

입력 2023-03-10 19:03   수정 2023-03-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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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긴축우려·은행주 불안…환율, 장중 연중 최고치 경신
    <앵커>
    미국의 긴축우려가 우리증시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증시가 부진했습니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코스피가 2,400을 지키지 못했군요?

    <기자>
    코스피가 지난 1월2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2,300선대로 내려왔습니다. 외국인이 3,000억 원, 기관도 2,000억 원 이상 팔아치웠습니다.

    코스닥은 무려 2.55%나 하락하면서 800선이 맥없이 깨졌습니다.

    환율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324.2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329원까지 올라가면서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1,326.6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공포와 실리콘밸리뱅크(SVB)의 보유채권 매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증시와 환율이 모두 출렁인 하루였습니다.

    <앵커>
    카카오와 하이브가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스엠 상황부터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시장이 부진하면서 에스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5만 원 아래로 내려왔군요?

    <기자>
    코스닥 시장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에스엠도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 15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에스엠은 전 거래일 보다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5만 원 위에서 거래가 됐습니다.

    일단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공개매수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지분 35%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증권가에서는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한 발 앞서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스엠 주주총회가 이달 말 열릴 예정인데, 에스엠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나 컴투스, KB자산운용이 카카오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예상입니다.

    법원이 카카오의 신주 발행에 대해 불허했고, 금융당국도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주주들이 카카오 편에 서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LG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故 구본무 회장의 가족들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네요?

    <기자>
    故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그 딸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에 LG 주가는 오늘만 6.58%나 올랐습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단기 호재로 인식됩니다.

    김 여사와 구 회장의 여동생 구연경, 구연수씨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지난달 2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세 모녀는 "별도의 유언이 없었던 만큼 구 전 회장의 상속분을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LG는 "이 상속건은 가족 간의 수차례 협의를 통해 법적으로 완료된 지 4년이 넘어 이미 제척기간(3년)이 지났다"면서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으로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 없었는데,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조카로 양자로 입적됐습니다.

    <앵커>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는데, 그동안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게 있죠?

    <기자>
    대표적인 가족간 경영권 분쟁은 금호석유화학과 한진칼, 노루홀딩스가 있습니다.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화학은 당시 주가가 단기에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또 남매끼리 표대결을 펼쳤던 한진칼은 분쟁 당시 주가가 무려 3배 이상 뛰기도 했습니다.

    분쟁이 발생하면 지분율 확보를 위해 주식을 늘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합니다.

    또 가족간의 분쟁은 아니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에스엠이나 남양유업 등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주가가 제자리로 내려왔다는 점은 투자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KT가 회장 선임을 놓고 사태가 일단락 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군요? 2대 주주인 현대차가 윤경림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고요?

    <기자>
    KT 차기 대표 선임 논란은 수 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KT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애꿎은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주가가 2% 가량 하락해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달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뒤, 선임절차에 따라 KT이사회는 윤경림 부문장을 신임 대표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KT의 신임 사장 후보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출 등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KT 측에 전달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 대주주는 10.1%를 보유한 국민연금입니다.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합니다.

    <앵커>
    끝으로 다음주 일정 살펴볼까요? 다음주에도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지표들이 나오는군요?

    <기자>
    먼저 해외일정부터 보겠습니다.

    다음주는 현지시간 14일 미국의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옵니다. 이 수치에 따라 3월 FOMC 방향도 확실하게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16일 통화정책회의를 합니다.

    2월 회의에서 50bp를 인상했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이미 3월 회의에서도 50bp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적긴축도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씩 진행할 계획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음주는 본격적인 주총시즌입니다.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데요,

    오늘 '5만전자'로 다시 떨어진 삼성전자가 15일에 예정돼 있는데, 개인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이야기가 나올 지 관심이 쏠립니다.

    16일에는 호텔신라와, 삼성생명이 예정돼 있는데,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 삼성생명은 전영묵 사장 연임이 안건에 올라와 있습니다.

    17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유플러스, 기아, 포스코홀딩스, BNK금융지주가 예정입니다.

    <앵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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