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가 건조하고 일부에선 바람까지 불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다.
11일 오후 1시 19분께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지자체·소방 소속 등 헬기 31대, 산불진화차와 소방차 등 장비 31대, 인력 369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50분을 기준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은 바람이 평균 풍속 초속 2m, 순간 풍속 초속 10m로 불고 있다.
현재(오후 5시 기준)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나 현장 인근 주민 40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우신마을(155명)과 단천마을(39명)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산불에 영향을 받는 구역은 약 71㏊, 화선은 4.1㎞이며, 진화율은 20% 정도다.
산림 당국은 화재 원인을 화목보일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완진 후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35분께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앞산에서 불이 나 최소 0.3㏊가량을 태웠다. 헬기 5대와 장비 47대가 투입돼 1시간 30분가량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전북 남원시 송동면 송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소방 당국과 산림 당국은 헬기 3대, 진화차 2대 등 장비 14대를 동원해 오후 3시 24분께 주불을 잡았다. 현재까지 0.3㏊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소방본부는 화재 원인을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대농리에서도 오후 2시 20분께 산불이 났는데, 인근 식품 제조 공장으로 번져 1층짜리 공장 건물 2개 동을 태웠고, 임야도 500여 평 소실됐다.
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 인근인 광주 북구 동림동 운암산에서도 오후 3시 51분께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인원 202명, 헬기 6대, 장비 40대 등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오후 5시 50분 현재 진화는 70%가량 이뤄졌다.
앞선 낮 12시 42분께 강원 홍천군 서면 개야리 야산에서 불이 났으나 28분 만에 주불이 잡혔고,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지경리에서도 오전 11시 57분께 산불이 나 임야 0.3㏊가량을 태웠다.
산림 당국은 주택가 인근 화재가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강원도 일부와 충청북도 일부, 전남 구례, 전북 무주,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부분 지역,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세종 등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고 알렸다. 또 "농촌 지역 소각행위 금지, 불씨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산림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