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대립을 이어가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인수전과 관련해 지난 10일 접촉해 논의한 데 이어 전날에도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요계 안팎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조만간 극적 타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인 의제와 합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합의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달 말 주총을 앞두고 하이브는 7명,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측은 11명에 달하는 이사회 후보를 냈으나, 서로 한발씩 양보해 구성원 조정에 공감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SM 인수전이 감정싸움을 동반한 '쩐의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예상 밖으로 과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전 여파로 SM 주가는 1개월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라 누가 SM의 새 주인이 되든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을 훨씬 웃돌면서 실패했다. 카카오 역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증권가와 가요계에선 하이브가 제2차 공개매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고, 이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관계자는 "양측이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특히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수밖에 없어 인수전이 과열될수록 주주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