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코스닥에 상장한 '라온텍'의 김보은 대표 모셨습니다.
라온텍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업계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라온텍이 어떤 기업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보은 / 라온텍 대표>
라온텍은 메타버스 분야의 하드웨어 기업으로 국내 최초 상장한 기업입니다.
저희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라는 시스템반도체를 기획·설계·제조·판매를 하는 '팹리스 기업'입니다.
제조기업이지만 공장이 없기에 팹리스라고 부릅니다. 엔비디아, 퀄컴 등이 팹리스 기업이죠.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손톱만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로 메타버스 세상에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는 스마트 안경의 핵심 부품입니다.
제가 여기 제품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작은 부품이 HD TV 해상도, 여러분의 휴대폰 화면 해상도와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부품에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서, 스마트 안경이 보통 사람들이 쓰는 안경만큼 작아질 수 있는 겁니다.
우리가 보는 TV, 모니터, 휴대폰 등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위에 패턴을 만들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반해,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너무 작아서 반도체웨이퍼 위에 만듭니다.
그래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두 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한 회사만이 개발이 가능한 아주 어려운 기술입니다.
전세계에서도 겨우 10여개의 회사가 대량 양산 단계를 넘은 정도이고, 국내에서는 라온텍이 유일합니다.
라온텍은 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로 전세계 기업들과 경쟁하여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입니다.
라온텍의 제품은 스마트안경으로 대표되는 XR (AR/VR/MR) 기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헤드업디스플레이, 빔프로젝터, 광통신 분야에도 사용됩니다.
<앵커>
연초부터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연기하는 등 IPO 시장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IPO를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공모와 스팩 합병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장전 프리IPO를 통해 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여 공모보다는 상대적으로 대내외적인 요인을 덜 받는 스팩 합병이 전략적으로 더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사의 스팩 합병 결정은 매우 적절한 의사 결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현재 라온텍의 실적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21년 약 58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였습니다.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지 않는 이유는 사실 제대로 즐길 만한 스마트 안경이 없거나 VR 기기처럼 너무 커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안경같이 가벼운 스마트 안경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온텍의 실적도 급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2022년 3분기까지의 매출이 65억원으로 2021년의 매출을 초과했고, 지난 4분기의 매출도 예상보다 더 성장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메타버스 하드웨어 기기의 랠리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온텍은 이러한 차세대 차량용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시장에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차량 제조사들이 저희 고객사의 제품을 채택하고 있어서 이 분야에서도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빅테크 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에 따라 라온텍의 올해 매출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향후 전망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라온텍만의 전략이 있다면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당사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 주요 전방 산업은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 안경, 그리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장 분야 및 프로젝터, 광통신입니다.
현재 당사는 세계 주요 고객들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제품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실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주주분들께 공시를 통해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IPO를 통해 15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이 자금은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현재 당사의 주력 제품은 액정 방식의 LCoS제품입니다.
해당 제품은 양산을 통해 세계 주요 빅테크 업체에 공급이 되고 있으며 생산 Capa 증대를 위해 일부 자금이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인 Mico OLED 및 LED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업이 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이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저희는 스펙합병 상장이라서 시장의 인지도를 걱정했는데, 사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라온텍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셔서 놀랐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관심사병'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반 공모 상장을 하는 회사에 비해서 스펙 상장이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되기는 어려운 것인데, 첫날과 둘째날의 거래 규모가 아주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라온텍은 10여년 이전부터 메타버스 세상에 확신을 갖고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해 왔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사용자가 직접 머리에 쓰고 직접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지 않으면 메타버스 세상에서의 라온텍의 활약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라온텍이 10여년간 국내기업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시장은 늦어지고, 자금이 말라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고비도 모두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라온텍의 제품이 글로벌 기업 제품에 채택된 뉴스가 앞으로 많이 알려지게 될 겁니다.
제조 기업은 제품과 제품을 공급하는 서비스로 회사의 가치가 인정됩니다.
순간순간의 시장 변화는 다가올 미래의 긴 흐름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상장 이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보은 / 라온텍 대표>
라온텍은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에 필요한 만큼 제시간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능력도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시스템반도체 부품은 주로 웨이퍼 파운드리의 생산 물량만 확보하면 되지만,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웨이퍼도 확보하고, 또 디스플레이 공정의 생산 물량 확대에도 직접 관리를 해야 합니다.
라온텍은 작년부터 현금 흐름이 많이 개선되어 본격적인 이익의 확대를 보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과 사업을 통해 얻어지고 있는 이익을 다가올 메타버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대비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래 회사 성장과 함께할 분들을 모셔오는 것입니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뜻의 순수 옛 우리말입니다.
저희가 젊음과 열정을 오랜 기간 투자해서 만든 기술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매일 착용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세상에 큰 기여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경제TV 시청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김보은 / 라온텍 대표>
라온텍은 메타버스 세상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회사가 되기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라온텍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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