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입 제품 물가가 넉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가 둔화를 논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월보다 2.1% 상승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인데 특히 커피와 돼지고지, 닭고기, 가스 등에서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수입물가지수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237개 품목의 수입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수치입니다.
대부분 국내에서 제품 생산에 원료가 되는 품목들이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3월 이후로 물가상승률이 4.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인건비가 잡힐 수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하반기 가면 3% 내려올 것으로 보는데 금년 내내 4%대에서 야금야금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인건비에 반영되면서 기대만큼 물가가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여기에 공공요금도 물가 부담을 키울 요소로 꼽힙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변수는 공공요금이 높아질 경우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인상폭을 줄인다든지…]
지난 1분기 13.1원으로 역대급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졌지만 한국전력은 올해 ㎾h당 51.6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 중국의 리오프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유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점도 예측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오르는 물가에 내수가 얼어붙자 정부는 쿠폰 발급 등 소비촉진 대책을 검토 중인 상황.
다만 연말까지 오름세 둔화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고민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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