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美와 '테라·루나' 권도형 수사 공조..."송환해 혐의 입증이 목표"

입력 2023-03-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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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가상화폐 테라USD(UST)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 검찰도 해외 도피 중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 수사를 위해 외국 기관과 공조를 확대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4일 권 대표를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제소하고 미 법무부도 관련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수사와 별개로 우리 사법제도에 따라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권 대표뿐만 아니라 함께 출국한 사람 모두를 입국하게 해 혐의를 입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은 지난 2월 권 대표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르비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권 대표 송환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한편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현재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며, 영장 재청구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 당국이 테라·루나 사태 수사가 본격화하고 가상화폐의 '증권성'을 인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 전 대표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관련해 가상화폐 테라를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코인을 챙긴 혐의를 받는 티몬 전 대표 유모(38)씨도 수사 중이다.
유씨는 2018∼2020년께 신 전 대표에게서 "티몬에 테라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한다고 홍보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루나 코인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검찰은 '피카코인' 등 가상화폐 상장을 청탁하며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 관계자에 뒷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를 받는 상장 브로커 고모 씨를 이달 7일 구속기소했다.
고씨는 2020년 상장 업무를 하던 코인원 직원 전모 씨 등에게 총 9억원을 건네며 상장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카코인 등은 코인원에 정식 상장됐다. 전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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