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SVB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달리오는 "SVB 사태는 벤처 캐피탈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탄광 속 카나리아' 같다"면서 "앞으로 도미노처럼 더 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레이 달리오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VB 사태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과거 광부들이 유해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가둬두고 카나리아의 이상행동을 통해 위험 유무를 판단한데서 유래한 단어로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를 뜻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며 시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면서 "고강도 긴축 여파가 이제서야 나타나며 SVB 같은 은행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VB 사태는 단기 부채 사이클에서 거품이 꺼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부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완화된 통화정책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단기 부채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약 7년간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리오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자산을 낮은 가격에 팔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들이 손실을 보는 과정에서 시장의 부채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SVB 사태의 후폭풍이 머지않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결국 연준과 은행 규제당국이 보호적인 방식으로 돌아서고, 글로벌 경제가 단기 신용·부채 사이클의 강한 긴축 단계에서 수축 단계로 돌아서는 전환점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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