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 8분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200원(14.12%) 오른 9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다. 주식 매입 금액은 약 278억 원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 육성에 힘쓰는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 원에 매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산 다족복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이족보행 로봇, 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등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수 합병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특별관계인의 보유주식에 대한 콜옵션도 확보했는데,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확대될 수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동사에 대한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나 웨어러블 로봇은 시작일 뿐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는 과거 CES(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전시회) 등에서 공개했던 가사 로봇과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과거 로봇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면,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더해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15일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SRM) 기업 엠로의 지분 33.3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엠로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공급망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인 SaaS 솔루션 공급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엠로를 인수하면서 공급망의 계획-구매-실행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공급망(SCM) 플랫폼 역량을 갖추게 됐다.
삼성그룹이 잇따라 유망한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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