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로 꼽는 공헌이익도 4년째 흑자를 이어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30% 늘며 2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 이커머스 업계 평균 거래액 증가율 보다 3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334억 원으로 전년 보다 7.2% 늘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률은 11.5%로 전년 보다 2.4%p 개선됐다.
컬리가 수익성 지표로 관리하는 공헌이익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인건비와 재고관리 비용, 배송비용 등 변동원가만 차감한 금액으로, 공헌이익이 흑자라는 것은 추가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현 사업구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컬리의 공헌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에 특히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공헌이익률은 전년 보다 3배 이상 상승했는데, 4분기엔 5배 이상 높아졌다.
컬리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문을 연 뷰티컬리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컬리는 기존 마켓컬리를 운영하면서 전국 물류망을 확대했고, 여기에 고마진 상품 화장품을 추가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현금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컬리는 연결기준 총 1,950억 원 현금을 확보했다.
컬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오픈 예정인 평택과 창원 물류센터의 인력 채용 등 주요 투자는 이미 지난해 이루어졌다"며 "신규 센터가 오픈되면 충청과 대구, 부산, 울산 지역 등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컬리는 올해 초 연기했던 IPO를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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