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증권사들도 주총 준비에 겨를이 없습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높아진 환원 요구를 반영해 잇따라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됩니다.
오는 17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13개 증권사가 이달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올해 증권사 주주총회의 최대 이슈는 바로 '주주환원'.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반적으로 배당 증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증권사마다 가지고 있는 자사주 규모라든지 혹은 지급하고 있는 배당의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배당이 낮은 증권사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배당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오겠죠.]
지난해 실적 부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감소를 최소화거나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합니다.
특히 이익 수준이 낮아지면서 1주당 배당금은 줄었지만, 이익 대비 배당금을 계산한 배당성향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현금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소폭 높였고, SK, NH, 대신증권 등은 배당성향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주주환원 뿐 아니라 CEO 선임 안건도 핵심 사안으로 꼽힙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재선임 안건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던 김미섭 사장의 신규선임 안건을 올렸고,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그 외 교보, 현대차, SK증권은 기존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한편 개별 증권사 중에는 다음달 지주사로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둔 메리츠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킨 메리츠증권은 내달 5일 지주사와 주식교환을 마친 뒤 25일에 상장 폐지될 예정입니다.
증시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고 증권사들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어느해 보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들도 눈높이 맞추기에 한창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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