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에 누군가 하얀 액체를 뿌리고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액체의 정체는 '식물성 기름'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정말 감정한 결과 "흰색 액체는 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액체에서 '팔미트산'(palmitic acid) 성분도 일부 발견됐다. 팔미트산은 동·식물성 기름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체 지방산으로, 비누·페인트·화장품 등 제조에 사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이슬람 사원 건축주 측은 행인 2명이 사원을 짓고 있는 공사장 골목길 앞에서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얀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건축주 측은 해당 액체가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었다.
앞서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는 이 일대에서 돼지고기 잔치를 열거나 돼지머리를 전시해두다가 5개월 만에 치우기도 했다.
다만 비대위는 이번 일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비대위 주민이 한 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건축주 측과 비대위 간의 갈등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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