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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글로벌 이슈

입력 2023-03-21 08:33   수정 2023-03-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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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S ‘AT1 채권’, 22조원 규모 손실
    UBS 인수에도 CS 주가 부진
    CS ‘AT1 채권’, 22조원 규모 손실
    CS ‘AT1 채권’ 상각 처리… 회사채 전체 하락 위험
    “변제 우선 순위, 채권 투자자 아닌 주주” 불만 속출

    UBS가 32억 달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사 들이기로 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인수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오늘,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72% 급락으로 개장해 장중 내내 50%가 넘는 하락세를 연출했습니다. UBS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이에 대해, 현지시간 20일,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론 크레디트스위스가 UBS로부터 인수되는 방안을 선택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었다는 건 알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연초 시장 가치 중 약 10%가 소거됐고, 5,7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추가적으로 손실될 수 있는 불안감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수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일종인 신종자본증권, AT1에 투자한 투자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AT1은 은행 재무가 악화됐을 때 채권 보유자가 손실을 떠안는 채권인데요, 스위스금융감독청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 4,700억원 규모의 AT1은 모두 상각 처리됐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AT1의 회계상 손실처리, 그리고 채권 가치가 사실상 다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은 채권에서 이례적인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니,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자칫 보유 채권 손실과 AT1 채권 위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돼, 회사채 전체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핌코와 인베스코, 그리고 블루베이펀드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크레디트스위스의 AT1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이 해당 보유량을 축소하거나 전량 매각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AT1 채권의 가치가 제로로 추락한 것과 관련해 일부 회사채 투자자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 파산시 변제 우선 순위를 보면, 일반적으로 AT1 채권이 보통 회사채보다는 낮지만 주식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반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함으로써, 크레디트스위스의 모든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되는데요, 업계에서는 이 돈이 주주들이 아니라 AT1 보유자들에게 갔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AT1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이 고위험 자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2. JP모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2차 구제안 추진
    美 대형은행, FRC 자본 확충 세부 사항 논의 중
    JP모간, 2008년 금융위기 당시도 ‘구원투수’ 자처

    지난 주에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나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안을 제공한 바가 있죠? 하지만, 은행발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오늘도 50% 가까이 빠지는 등,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로 추가 강등하기도 했으니까요.
    따라서, 또 한 번의 도움의 손길이 뻗칠 수도 있겠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간의 CEO, 제이미 다이먼의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2차 구제 금융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다이먼 CEO를 중심으로 한 미국 대형은행들의 수장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본을 어떻게 확충할 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는 이 은행들이 직접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투자하는 것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앞서 내놨던 300억 달러의 구제안이 효과가 크지 않아, 300억 달러 전부 또는 일부를 예금이 아닌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은행을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을 수혈하는 방법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상황이 워낙 급변하다보니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겠습니다.
    이번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구제 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JP모간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해결사 역할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2008년 베어스턴스가 붕괴하자 이를 인수했고, 워싱턴 뮤추얼 사업 부문도 사 들여 시장 안정을 유도했습니다. 이보다 훨씬 앞선 1907년에는 JP모간의 설립자인 J 피어폰트 모간이 동료 은행가들을 설득해 뱅크런에 직면한 은행들 지원에 나서 미국의 금융위기를 물리친 적도 있습니다.

    3. 美 당국, SVB 분할 매각 추진… 시장 혼란 가중
    美 당국, SVB 분할 매각 추진… 입찰 일정 연기
    美 FDIC, 잠재적 인수자 풀 확대 목적
    SVB 프라이빗 뱅크·보스턴 프라이빗, 입찰 신청 별도 진행
    금, 4개월래 최고치… 장중 2,000달러 돌파

    미국 규제당국이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분할 매각을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20일,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SVB 파산 관재인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실리콘밸리 은행을 최소 두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입찰 일정도 연기했습니다.
    어제, 퍼스트시티즌스를 포함한 2곳이 실리콘밸리 은행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드렸지만, 이후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한 분할 매각은 잠재적 인수자의 풀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더 오래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관리 부문인 SVB 프라이빗 뱅크나 보스턴 프라이빗에 입찰 신청서는 오는 22일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다만, 외신들은 아직 SVB의 매각 방법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퍼4>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도 성사는 됐지만 불안정함은 여전하고요,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 은행을 인수하게 된다면 조금은 상황이 나아지려나 했지만, 이마저도 삐걱삐걱댑니다.
    은행권 파장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자재 시장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국제유가가 크게 빠졌습니다. WTI가 60달러 선 후반까지 내려갔고요, 브렌트유도 73달러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며, 11개월 만에 장중 한때 2,000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900달러 선 후반을 지키고 있습니다. 은행권 우려의 가장 큰 수혜 부문으로 꼽히고 있는 비트코인도 9개월 만에 장중 한때 28,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은행 사태의 진행 추이에 따라 원자재와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이는 모습 보여주고 있습니다.

    4. 美 경기침체 위기 고조… 중소은행 위기 파장
    중소은행, 대출 기준 상향 조정… 가계·소상공인 자금난
    골드만, 12개월 내 경기 불황 가능성 확대 전망
    ING “대출 기준·실업률, 상관관계 높아”

    은행권 상황과 관련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 위기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역은행들이 미국 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40%라며,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된다면 경기침체 위험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상위 25개 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전체 미상환 대출액의 약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더 큽니다. 하지만 은행권에 위기가 닥치면, 이 소규모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점점 더 까다롭게 적용할 수밖에 없고, 결국 소상공인과 가계 등 경제주체가 자금난에 빠지며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맞아떨어집니다. 그간 구제금융은 없다고 외치던 미국 금융당국이 이번 SVB 사태를 맞아 신속히 예금 전액 보호라는 전격적인 조치에 나선 것도 이런 두려움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의 토르스테 슬뢰크 수석은 사람들이 자동차나 세탁기를 사는 데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기업 대출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결국 경제는 '경착륙'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슬뢰크 수석은 앞서 연착륙과 경착륙 관측이 맞서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노랜딩을 지지한 인물인데, SVB 사태 이후 경기 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선 셈입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12개월 내로 경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을, SVB 붕괴 이전에는 25%로 점쳤으나, 현재 3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미시간대의 경제학자인 다닐 마넨코프도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질 경우, 투자 프로젝트 지연을 불러일으켜 고용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은 아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2월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 징후 역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ING 은행 역시 대출 기준과 실업률 사이에는 상당히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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