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격변기를 맞이한 국내 주류 시장에서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라이벌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올해부터 그룹 총수가 주류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유통가 주주총회 안건 중 눈에 띄는 건 주(酒)류 사업입니다.
오늘(22일) 열린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됐습니다.
2019년 물러난지 3년만의 복귀로, 주류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칠성은 출시 4개월만에 5천만병 팔리며 제로소주 시장을 창출한 처음처럼 새로를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신 회장의 관심이 큰 와인과 위스키 관련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에 맞서 정용진 부회장이 주류사업을 직접 챙기는 신세계 이마트도 이번 주주총회에 주류 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합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부회장: 레드 (와인) 한번 줘볼래요? (맛이) 나쁘지 않네.]
[김장욱 / 이마트24 대표이사: 네,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이마트가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것은 7년 만에 처음입니다.
업계에선 롯데 주류 전문매장(보틀벙커)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세계가 조만간 스타필드에 대형 주류 전문매장을 열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주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주류를 구매하려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필수적인데, 과자·음료수 같은 연관상품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도 높아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류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입니다.
코로나로 회식 모임이 줄고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소주와 맥주 위주의 국내 주류시장은 위스키와 와인 등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가다 보니까 분출을 해야되는데 예전에 그것(맥주)으로는 만족이 안 되는 거죠. 그 (대안이) 와인이고 위스키 같은 거였죠. 또 위스키가 뜨다 보니까 토닉워터라거나 부가적인 상품들도 매출이 많이 올랐거든요…]
유통라이벌의 주류 시장 경쟁은 자체 증류소 확보, 해외 와이너리 인수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 국내 주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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