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첫날 써보니..."편하다" "사용처 적어 아쉬워"

입력 2023-03-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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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첫날인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 들러 아이폰 애플페이로 LP 음반(Long-playing record)을 한 장 구매해 봤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결제 전에는 미리 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 아이폰에서 지갑을 실행하고 현대카드를 등록해 Face ID나 암호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열대에 있던 영국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을 고른 뒤 계산대로 가져갔다. 아이폰 잠금화면 상태에서 측면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고도 애플페이가 켜진다.

페이스ID로 얼굴을 인식하면 특유의 인식 음은 나오지 않지만, 대신 '리더기 가까이 들고 있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가까이 대면 '완료' 창이 등장하고 결제가 마무리된다.

터치ID를 지원하는 아이폰은 홈 버튼을 더블클릭한 뒤 지문을 인식하면 된다.

애플워치에선 아이폰과 페어링해 사용하는 GPS 모드는 물론, 자체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셀룰러 모드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오른쪽 하단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카드 모양이 화면에 뜨며, 스마트워치를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특유의 진동과 함께 결제가 진행된다.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온라인으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애플페이 출시를 기다렸다가 사용해봤다는 이용자들은 간편한 결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삼성전자와 애플 단말기를 모두 사용한다는 오모(27) 씨는 "삼성페이가 익숙하다 보니 (애플페이가) 아직 낯설다"면서도 "잡다한 기능 없이 편하게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네티즌 'leeh****'는 "인식률 엄청 빠르던데"라고, 네티즌 'rams****'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다 되면 선택지가 넓어져 국민들이 더 편안해진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중교통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등 사용처가 아직 제한적인 데다 현대카드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불편 사항으로 지적됐다.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해외에서 애플페이를 써봤다는 강모(30) 씨는 "점심을 사 먹으러 포케 식당에 갔는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 무척 아쉬웠다"면서 "어떤 매장에 가도 애플페이를 결제할 수 있도록 가맹점이 더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황모(27) 씨는 "전세 대출 우대금리 실적을 채우기 위해 생활비를 대부분 특정 카드사로만 결제한다"면서 "애플페이에 다른 카드사 서비스도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애플페이 카드 등록을 마친 일부 고객의 결제가 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오후 한 온라인몰에서 애플페이로 화장품을 구입하려고 하자 '일시적 오류로 애플페이 사용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자 폭증으로 일부 고객들이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벌써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면서 "오후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의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롯데온 웹사이트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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