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방부터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예년보다 빨리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봄꽃의 개화 시기는 공식 관측 지점인 수원시 소재 수도권 기상관측소 내 벚꽃, 개나리, 진달래, 매화가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필 때로 정하고 있다.
올해 수도권 기상관측소 내 봄꽃 중에서는 매화가 이달 10일, 개나리가 21일 피어났다. 지난해 매화가 3월 26일, 개나리가 31일 피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화 시기가 열흘 넘게 빨라진 셈이다.
진달래도 현재 개화 5∼8일 전 시작되는 발아가 이미 시작된 상태여서, 지난해 개화 시기였던 3월 30일보다 빨리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측된다.
벚꽃의 경우 지난해 개화 시기는 4월 11일이었는데, 올해도 아직 발아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구체적인 개화 시기를 예측하지는 않으나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서울의 벚꽃이 다음 달 2일 개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개화 시기도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화 소식과 함께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봄꽃 축제도 4년 만에 경기도 내 곳곳에서 열린다.
2019년 이후 4년간 중단됐던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이달 24~26일 이천시 백사면 도립·경사·송말리 일대 산수유 마을에서 개최된다. 이곳에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산수유 고목들을 포함해 1만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축제는 도립리 산수유축제 주차장에 마련된 주 무대에서 오전 11시 펼쳐지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작은 연주회, 미니콘서트(버스킹), 품바 등 각종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부천시도 지역 3대 봄꽃 축제를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한다. 다음 달 1∼2일 원미산 진달래축제, 8∼9일 도당산 벚꽃축제, 15일 춘덕산 복숭아꽃축제가 각각 열린다. 축제장에서는 거리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되며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등산로는 축제 기간 외에도 상시 개방된다.
양평군은 다음 달 1~2일 산수유·한우축제를, 군포시는 같은 달 28~30일 철쭉축제를 개최한다.
'벚꽃 명소'인 경기도청 옛 도청사에서도 내달 7~9일 '제37회 경기도청 봄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