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외국인 남매 4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에 꺼졌다. 집 안에서는 이곳에 살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자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킨 이후 다른 자녀들을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빌라 건물에 살던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고,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면적 137㎡의 다세대주택으로, 주로 외국인 등 40여 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1층은 반지하 구조여서 불이 난 2층이 사실상 1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부터 소방 등과 함께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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