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정기변경 온다…공매도 '역이용' 방법은 [증시프리즘]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3-30 18:58   수정 2023-03-30 18:58


    <앵커>
    오늘 우리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간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우리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힘을 받은 것 같던데요.

    막상 실적이 나왔던 전일에는 주가가 오히려 빠지지 않았습니까?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조금 오르기도 했었고요.

    이후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Go West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자면 마이크론 급등에 맞춰 오늘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들을 쏟아내며 반도체주의 훈풍에 가세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시기를 3분기로 점치며 목표주가를 7만2천원에서 7만9천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또 수급 측면에서 보면 오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앵커>
    박 기자, 이번주 계속 다루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6% 급감하고,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상장사들은 내달 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들어가는데, 이를 계기로 어닝쇼크 공포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삼성전자 실적 악화가 워낙 크다보니 숫자가 다소 왜곡돼 보이는 것 아닙니까?

    <기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반토막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유통 등 대부분 업종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조선, 자동차, 배터리 등이 실적 하락을 일부 메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반도체주는 힘을 받는 가운데 2차전지주, 엇갈린 행보 보였거든요.

    <기자>
    네, 특히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오늘 처음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과열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단 겁니다.

    <앵커>
    투자의견은 하향했는데 오히려 목표가는 올렸네요?

    <기자>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잡았지만,

    현 주가가 22만원~23만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가, 시원하게 올린 증권사도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인데요.

    에코프로비엠이 다수의 신규 계약을 확보해 2027년에 목표로 삼았던 생산능력 71만톤 구축이 2026년 말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두배 이상 올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오늘 2차전지주들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례적으로 급등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오늘 주주총회를 통해 IPO를 추진 중인 자회사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주식 교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거든요.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추후 소각)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으로요.

    이렇게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기업 가치 하락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주 환원을 위한 의지를 보이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4% 가까이 급등했고, 우선주는 상한가에 근접한 채 마감했습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24, 2025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순위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앵커>
    주가가 주주들의 반응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군요.

    <기자>
    또 오늘 SK이노베이션에 조금 묻히긴 했지만 SK스퀘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설립 후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오늘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현재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곧 실행할 예정"이라며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10월 전 SK쉴더스 매각대금 4,000억원 이상이 입금되는데 이것은 스페셜 이벤트"라며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보통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50~60% 수준인데 SK스퀘어는 70%로, 국내 상장 지주회사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히거든요.

    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초 대비 18%가량 상승함에 따라 SK스퀘어의 주가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이제 2분기의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적 외에 이쯤에서 투자자들이 관심 가져볼 만한 이슈는 없습니까?

    <기자>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입니다.

    정기변경은 6월 8일 진행되지만 대상 종목은 5월 중하순에 발표되고 미리 수급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눈여겨 보시는 게 좋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에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편입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오늘 금양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는데요. 금양은 코스피200 편입과 함께 5월 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높기 때문입니다.

    또 코스닥150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미래나노텍, 루트로닉 등 9종목이 편입되고,

    한국비엔씨, 원익홀딩스 등이 편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최근에 공매도 이슈가 재점화되고 있는데,

    이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이후에는 오히려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 우려가 작용하며 주가가 빠지는 등 지수 편입 이벤트를 활용하는 인덱스 전략이 잘 통하지 않았는데요.

    이걸 역이용해보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2021년 이후 4차례 정기변경을 따져보니 공매도의 영향력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더 크게 작용했거든요.

    즉 코스닥150에서 편출되는 종목이 리밸런싱일 부근에 오히려 주가가 시장 대비 상승했다는 거죠.

    <앵커>
    그럼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위에 제시된 한국비엔씨, 원익홀딩스 등 편출종목을 그때가서 사면 되는 겁니까?

    <기자>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숏커버 효과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스테크와 유진기업, 유니테스트 순으로 편출 종목 중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재밌는 꿀팁이군요.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