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특수를 누리던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맨들의 지갑이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주 감사원장실 발표를 인용해 2022년 뉴욕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급여가 17만6천700달러(약 2억3천만원)로 2021년 24만달러에서 2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21만3천700달러)보다도 크게 줄어든 액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팬데믹 기간에 풀린 어마어마한 유동성과 투자 열풍에 힘입어 2년간 큰 호황을 누렸던 월가는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맞물리면서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증권사들의 일거리가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작년 월가 투자은행들의 세전 총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여파로 투자은행들은 직원들에 대한 사치스러운 보너스를 없애고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1월 3천명 이상을 해고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월가 종사자들의) 낮아진 급여가 뉴욕주와 뉴욕시 세수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우리의 경제 활동은 오직 월스트리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현재 월가는 뉴욕시 전체 경제 활동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뉴욕에서 총 19만800명을 고용해 뉴욕시 일자리 11개 중 1개를 차지했으나, 우수 인력들이 기술 분야로 자리를 옮기고 몇몇 대기업들이 세금과 물가가 낮은 다른 도시로 떠나고 있어 그 비율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