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건설 시장, 새로운 방식 만드는 테슬라처럼 되고 싶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는 건설회사 사장이 안전모를 쓰고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듯 집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모듈러 공법'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한 건축 스타트업은 모듈러 공법을 통해 건축업계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나우,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지게차가 공장 창고에서 커다란 건조물을 꺼내 나옵니다.
국내 건축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가 모듈러 공법으로 제작한 주택입니다.
모듈러 공법이란 건물의 뼈대부터 마감까지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모듈을 설치하는 기술입니다.
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는 보수적인 건설 시장 속에서 '테슬라'와 같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홍윤택 / 스페이스웨이비 대표 : '전기차'라는 걸 가져와서 새롭게 그 영역을 만드는 걸 저는 존중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저희도 똑같거든요. 건설이라는 게 굉장히 보수적이고, 큰 시장이고, 탄탄한 시장인데 방식을 바꿔볼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테슬라처럼 되고 싶습니다.]
창업 3년 차인 스페이스웨이비는 지난해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스페이스웨이비는 얼어붙은 투자 시장 속에서도 지난 45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홍윤택 / 스페이스웨이비 대표 : 저희는 제조업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저희는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이고, 실제 고객한테 저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이런 사업체이다 보니까,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투자를 유치한 것 같긴 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약 120조 원. 5년 내 16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홍윤택 대표도 올해 미국 시장에 집을 수출하는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홍윤택 / 스페이스웨이비 대표 : 우리가 흔히 쓰는 전자제품 애플 보면 '메이드 인 캘리포니아'라고 쓰여 있잖아요. 미국에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 같이해서 합작 법인을 만들고 우리 쪽에서 집을 파트별로 분리해서 보내는 거예요. 그런 똑같은 구조를 한번 가져가 볼까 생각하면서 추진해 보고 있습니다.]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이동식 주택, 호텔까지 사업 확장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홍윤택 대표.
'건축업계에 새로운 파동을 만들겠다'는 사명과 같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석 / 영상편집 : 권슬기 /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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