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시진핑 광둥성 사찰 두고 "현대화의 중대한 의의" 힘 실어

입력 2023-04-12 19:19  



중국의 관영 언론 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0일 광둥성 시찰 의미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번 시찰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첫 방문이고,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20차 당대회 정신을 구현하는 뜻깊은 행보라는 게 요지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2일 "이번 방문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전면적 출발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 공산당은 20차 당 대회에서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는 '제2의 100년 분투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뒤 세운 100년 목표로, 이를 위해 시 주석이 광둥성을 방문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에선 시 주석의 이런 행보를 두고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떠올린다.

덩샤오핑이 1992년 우한·선전·주하이·상하이 등을 둘러보는 남순강화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일궜다면, 시 주석의 광둥성 시찰은 중국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가는 시작점이라는 것이 관영 매체들의 시각이다.

덩샤오핑은 1989년 톈안먼 사태와 1990년 전후 사회주의권 붕괴 도미노 속에서 사회주의 시장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개혁개방 30년 노력 끝에 미국에 이은 제2 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젠 미중 갈등과 대립의 강도가 거세져 중국이 개혁개방 드라이브만으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시 주석은 '좌클릭'을 강화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기치를 들고 있다.

시 주석은 정치적으론 덩샤오핑에 이어 장쩌민·후진타오 집권 때까지 이어져 온 집단지도체제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작년 10월 20차 당대회를 계기로 정적 대부분을 숙청한 뒤 1인체제의 집권 3기를 시작했다.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1∼2기 집권 10년간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상하이방과 공청단 등 견제 세력을 정리했으며, 20차 당대회에서 명실상부한 단독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을 포함해 7명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임됐지만, 과거 집단지도체제와는 달리 이젠 6명의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수하' 수준으로 전락한 상태다.

여기에 시 주석은 경제적으론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 관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0차 당대회 이전 1∼2년간 시 주석 주도로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독점과 부동산 개발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는가 하면 민간기업보다 공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왔다.

'제로 코로나' 종식과 일상 회복 이후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공동부유 정책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공동부유 추구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현 상황에선 집단지도체제 리더십보다는 시 주석의 강력한 지도력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사실 시 주석은 18차 당대회 직후인 2012년 12월·2018년 4월·2020년 10월에도 광둥성을 찾은 적이 있지만, 이번 방문은 중국 특색사회주의 발전 과정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신화사는 분석했다.

다시 말해 시 주석의 이번 4차 광둥성 방문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전 3차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이다.

관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구체적으로 광둥성 서남부인 잔장(湛江)시를 찾았으며, 바다 양식 종자 프로젝트 남측기지·맹그로브 지역·쉬원항·대수이차오 저수지를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광둥성은 경제력 기준으로 중국 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30년 이상 1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제 엔진'으로 통한다.

(사진=Xinhua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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