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美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강제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IC는 FRC 입찰에 최종 참여간 금융기관은 PNC파이낸셜그룹(PNC), JP모간체이스(JPM) 그리고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CFG) 등 3곳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FDIC는 입찰 수정 요청과 입찰 중인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등 최종 결정에 임박한 모습"이라며 "당국은 다음날(1일) 개장하는 증시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날까지 낙찰 기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알렸다.
WSJ은 "지난 1985년 설립된 지역은행 FRC는 대출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며 지난해 미국 자산규모 14위까지 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달 10일 규모 16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FRC에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FRC는 지급보증 한도(25만 달러)를 넘기는 예금이 전체 10개 중 7개(68%)에 달하는 등 취약한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고 짚었다.
또한 "지난달 FRC는 파산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11개 대형은행들이 3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예치했음에도 고객들의 대규모 뱅크런 즉 예금 인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결국 FRC 주가는 한 달 사이 97% 가까이 폭락했고 지난해 11월 400억 달러 규모였던 은행의 시장 가치도 지난 28일 기준 5억5700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이에 미국 금융당국은 FRC에 대해 자체 회생 불가 판정을 내리고 대형은행들과 기관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FDIC가 파산관재인을 맡아 곧바로 법정관리를 실시하는 것보다 대형은행들과 기관들이 입찰에 나서는 것이 시장 불안을 낮추고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두 달 사이 실버게이트, SVB, 시그니처은행 등 세 개 은행이 파산했다. 이 은행들보다 자산 규모가 큰 퍼스트리퍼블릭뱅크가 파산하면 지난 2008년 워싱턴 뮤추얼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 실패로 기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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