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의 조합은 역시 틀림이 없었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가 유쾌한 웃음 속 코끝 찡한 감동이 있는 힐링 코미디의 서막을 열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아들 강호(이도현 분)의 사연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애증의 감정으로 어긋난 이들의 관계가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이와 동시에 과거 해식(조진웅 분)을 죽게 한 ‘악의 축’과 영순, 강호 모자에게 또 다른 가족이 되어준 ‘조우리 패밀리’까지 다채로운 캐릭터와 다이내믹한 스토리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을 바탕으로, 압도적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그 중심에는 ‘애증의 모자’ 영순, 강호의 서사를 완성한 라미란과 이도현이 있다. 남편 해식의 의문의 죽음 이후 홀로 낳은 아들을 힘 있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되기로 한 영순, 그리고 그런 엄마의 계획을 정해진 인생이라 여기고 ‘냉혈 검사’가 되어 돌아온 강호. 두 사람은 인물의 변화와 관계의 역전을 흡인력 있게 그리며 몰입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에 방송 단 2회 만에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나쁜 엄마’ 진영순은 라미란이기에 가능했다. “나는 행복합니다”를 노래하며 첫 등장한 젊은 시절의 영순은 씩씩하고 사랑스럽게, 어린 아들에게 밥 한 끼 배불리 먹이지도 소풍 한번 마음 편히 보내지도 않던 과거의 영순은 지독하고 처절하게, 그리고 검사가 된 아들을 다시 마주한 현재의 영순은 짠하고 애처롭게 그려내며 한계 없는 변주를 선보였다. 여기에 라미란은 극 중 세월의 흐름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폭넓은 감정선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며 그 진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지난 2회 엔딩을 충격으로 장식한 이도현의 존재감 역시 강렬했다. “정말 어려운 연기일 것 같았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힌 그는 성공적인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왔던 이도현은 최강호 역을 맡아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자신의 꿈과 미래는 없이 나쁜 엄마 영순이 정해준 틀에 맞춰 살아가는 고등학생 시절에 이어, 검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졌지만 때론 정의와 진실을 무시하는 ‘냉혈 검사’로 변모한 강호의 이중적인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강호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 오태수(정웅인 분), 송우벽(최무성 분)과 손을 잡는 수상한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송우벽의 양자가 될 것이라며 영순과의 천륜을 끊고 떠났던 그가 뜻밖의 사고를 맞으며 또 한 번의 극적 변화를 짐작게 했다. 영순, 강호 모자의 잃어버린 행복 찾기를 예고한 가운데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할 라미란과 이도현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3회는 오는 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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