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우호국 기업의 자산을 일시 통제한 데 이어 배당금 지급 관련 규제 강화를 추진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비우호국 투자자에 대한 러시아 기업의 배당금 지급 절차를 명확히 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러시아 내 법인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신산업 기반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러시아 경제에 투자하도록 하는 등 조건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이들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서방 기업에 대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푸틴 대통령은 독일 가스판매업체 유니퍼의 러시아 자회사(유니프로)와 유니퍼의 모기업인 핀란드 포르툼의 지분을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해당 조처에 대해 "비우호적 국가들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주요 목적은 해외 러시아 자산에 대한 불법 수용에 대응해 상호 조처가 가능하도록 보상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처의 적용 대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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