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양한 대체육 제품이 인기를 끄는 배경엔 "대체육이 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영양학적 측면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왜 그런지,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체육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은 주로 '건강'이란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고해경 / 서울 용산구: 건강할 것 같기도 하고… 성분 보면 안 좋은 것도 많이 없는 것 같아서. 맛은 솔직히 좀 떨어지는데, 찾아서 먹는 편이에요.]
[이지원 / 서울 용산구 : (대체육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할 것 같으세요?) 네, 그렇죠. 고기보다는. 육식은 아무래도….]
그러나 현재의 대체육 제품이 육류 제품보다 건강하냐는 질문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합니다.
[식품 업계 관계자 : 소금이 많이 들었어요. 맛을 잡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콩 비린내도 없애고….]
인터넷에서 많이 팔리는 평범한 냉동 대체육과 소고기의 영양정보를 비교해 봤습니다. 대체육의 나트륨 함량이 훨씬 많습니다.
나트륨 함량에 신경 쓴 제품도 있지만, 햄버그스테이크·떡갈비 등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대체육 상품도 대부분 짠 편.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역시 시중에 판매중인 식물성 대체육의 일부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최윤상 /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 : 식물성이 더 건강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게, 필수 아미노산 섭취는 식물성에서 좀 부족하거든요.]
[박영미 /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장 : 병원 환자식에 (대체육을)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긴 한데,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차이가 있긴 하거든요.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회복기 환자들에게) 조금 그렇고.]
육류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지만, 국내 대체육 제품의 원료인 콩에는 '메티오닌' 같은 특정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서 '건강한 대체육'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상황.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건' 콘셉트를 벗어난 '하이브리드 대체육'을 제안합니다.
[박유헌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현재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세포 배양육을 식물성 대체육과 혼합해 제품화 함으로써 영양학적 우려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트륨 저감과 영양학적 고려 외에도 non-GMO 사용, 포화지방 저감, 식품첨가물 조절 등 대체육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식품업계의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촬영: 김재원, 편집: 김민영, CG: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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