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헤어질 결심?'...엇갈리는 목표가 전망

박승완 기자

입력 2023-05-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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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 키움證 목표가 내려…"CFD 손실 부담"
KB·NH, "영향 제한적…손실 감내 가능할 것"
키움證, 1Q 영업익 3,889억 원…전년比 82%↑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향후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손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에선 관련 부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키움증권의 재무 상황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3만 5천 원에서 12만 원으로 내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동사(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약정 M/S(시장점유율) 30%, 신용융자 M/S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CFD)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예상했다.

삼성증권 역시 10일부로 키움증권 목표가를 기존 13만 7천 원에서 12만 5천 원으로 내려 잡았다. 다만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발생 미수채권의 회수 절차 등이 남아있어 정확한 손실 규모의 측정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FD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 KB증권은 우선 6월 말 기준 미수채권 규모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된 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별도 기준 자본이 4.2조 원 수준이라는 점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평가했다.

NH증권은 키움증권의 주가는 관련 악재를 이미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증권 연구원은 "현 이슈가 수조원대 PF 잔고 보유에서 오는 우려보다는 적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미수채권 충당금 적립 및 손실 등도 감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수채권 규모와 회수율까지 감안한 예상 손실액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디스카운트 요인"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만 위탁매매 및 운용 부문 실적이 상향된 것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수채권의 경우 우려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평판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독보적인 리테일 점유율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를 경고했다. 그럼에도 현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는 의견인데,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0.5배 수준의 현 주가는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다"면서 "PER 역시 3.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우려 가운데 키움증권은 10일 9시 22분 기준 어제(9일) 보다 1.86% 오른 9만 2,900원에 거래 중이다. 키움증권은 전거래일(9일) 장 마감 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4% 증가한 3,88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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