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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금리인상론'…불붙는 AI 시장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5-19 19:30   수정 2023-05-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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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준금리 '추가인상론' 급부상
    AI 경쟁 뛰어든 메타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달궜었는데, 다시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고웨스트 첫 번째 키워드는 '고개 드는 금리인상론'입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데요.

    먼저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3%로 집계됐습니다.

    금리동결 기대는 지난주 부채한도 협상 결렬 직후 92%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30%p 가까이 줄었습니다.

    전날에 비해서도 10%p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25bp 인상 전망은 전날 28%에서 36%로 올랐습니다.

    <앵커>

    한동안 금리 동결 혹은 인하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는데, 돌연 금리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연준 매파 인사를 비롯해, 중도파와 일부 비둘기파 인사들까지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용의 경제지표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로건 총재는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평가받는 인물로, FOMC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위원 중 한 명입니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최근 10번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린 뒤 물가가 소폭 안정된 것을 확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임금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리다"며 "금리를 조금 더 올리는 보험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종료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었나요?

    <기자>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대표 비둘기파 인사로 평가받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굴스비 총재는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500bp나 올렸지만, 급격한 인상의 영향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6월 FOMC 전까지 더 많은 지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금리 동결 혹은 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한 필립 제퍼슨 이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지만, 추가 인상을 일시 중지할 때가 올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시장에서 지난 1년 간 급격히 높아진 금리의 효과를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해 최근 AI에 대한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기자>

    네. 두번째 키워드는 '불타오르는 AI 시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아마존과 간밤 메타까지 내노라 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AI와 반도체 관련주들 주가가 치솟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 시장 분위기를 요약한 영상 하나 보고 오겠습니다.

    구글의 CEO(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10일 개최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AI를 언급한 횟수를 정리한 영상입니다.

    총 24번이나 언급되는데요.

    AI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도 AI와 반도체주 였는데요.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0.3%, 0.9% 오른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홀로 1.5% 급등했습니다.

    <앵커>

    전날 아마존의 AI 사업 관련 소식 전해드렸는데, 메타도 AI 경쟁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이 간밤 AI와 동영상 처리 작업을 지원하는 자체 설계 반도체 칩을 선보였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메타가 메타버스 뿐 아니라 AI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타가 자체 설계 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데요.

    이날 공개된 칩은 적은 에너지로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MSVP(Meta Scalable Video Processor)와 AI 관련 작업을 지원하는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입니다.

    메타는 MSVP는 하루에 최대 40억 개의 동영상 처리 작업 수행이 가능하고, MTIA는 이미 훈련된 AI 모델이 예측하거나 행동을 취할 때 추론을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에 전념한다면서 사명을 메타로 바꾼 뒤 주가가 급락했던 메타는 올 들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올해에만 두배 넘게 올랐는데요.

    간밤에도 자체 반도체 칩 발표에 1.8%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AI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AI 산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향후 10년간 S&P500 지수 상승률의 30% 이상을 견인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선임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10년간 전체 산업 생산성을 매년 1.5%씩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자신이 증시 낙관론을 주장하는 핵심은 AI 산업 발전에 따른 산업 생산성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현재 증시 주도주가 기술주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승자가 될 기업이 어떤 곳인지를 궁금해한다"면서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도 테크 버블 시기에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 AI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 문제와 실적 악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AI를 새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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