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약세장에 베팅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경제 매체 마켓워치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컨이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헤지 투자를 통해 지난 2017년에만 18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FT는 추산했다.
또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손실액은 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6년여간 손실 규모를 합치면 88억 달러(11조7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2021년에 국한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여 43억 달러를 잃었다.
아이컨의 투자회사 아이컨엔터프라이즈는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부터 약세장에 베팅해왔고 갈수록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증시 지수나 개별 기업, 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해 공매도하는 수법이었다.
아이컨은 "코로나 사태 당시 증시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연준은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시장에 수조 달러를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격언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사람들에게 누구도 단기 또는 중기 관점에서 시장을 고를 수 없다고 말해왔는데, 몇 년간 나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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