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니(PONY)를 아십니까? 현대차가 1974년 선보인 첫 국산 승용차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야심작 포니 쿠페 콘셉트가 손자 정의선 회장의 의지로 반세기 만에 복원됐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직선으로 쭉 뻗은 외관이 투박하면서도 낯설지는 않습니다. 투도어의 차체는 원조 스포츠카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포니와 함께 공개됐던 포니 쿠페 콘셉트입니다.
당시 선진 시장 수출을 목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됐지만 석유파동과 도면 유실 등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모델입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도전정신을 같은 이탈리아에서 손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되살린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은 정 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선대회장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지난해 11월 복원이 시작됐습니다.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형을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포니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상징과도 같은 모델입니다. 주문 조립만 하던 현대차가 포드와의 합작 결렬로 1973년 3월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섰고 불과 3년 만에 출시한 첫 국산차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 독자 자동차 생산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76년 포니 5대를 수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와 함께 685만대를 팔아 글로벌 판매 3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의 정신을 이은 수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 74’를 세계적인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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