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외래 흰개미로 잠정 확인됐다.
환경부는 정밀 현미경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강남구 주택의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에 속하는 흰개미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도 진행 중으로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며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 사이에선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왔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1년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지에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마른나무흰개미 일종인 '통짜흰개미'를 발견했다는 보고서가 실린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 종은 인체에 해를 가하지는 않으나 나무를 갉아 먹어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는 습한 환경에서 사는데 이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땅에 접촉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호주 등에서는 목조건물을 붕괴시키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 흰개미다.
이런 흰개미가 어떻게 국내에 유입됐는지는 오리무중이다. 당장 강남구 주택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환경부는 "외부에서 유입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실내 목재 문틀(섀시)에서 서식하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추후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환경부는 외래 흰개미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 041-950-5407·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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