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2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주도권을 잡고 오는 7∼8월 여름 랠리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작년 7월 이후 코스피 주식을 20조4천억원어치 매수한 이후 지난 3월 중순까지 일부를 차익 실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3월 22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 올라선 이후 1,340원선까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주식을 5조3천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이 원화 약세에도 주식을 매수한 것은 국내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2년간 약해진 국내 증시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주당순이익(EPS)이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를 기점으로 저점에서 벗어나 각각 8.8%, 9.4% 반등했다"며 "내년 분기별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와 수출 변화를 고려하면 당분간 12개월 선행 순이익과 EPS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초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온 원화 약세 강도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간의 경기모멘텀과 통화정책 격차를 고려하면 이번 2분기 이후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원화 약세의 정점에서 매수를 강화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보면 실적 전망치 상향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실적 개선 강도 회복으로 이어졌고, 원화 약세가 진정되고 강세 압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 흐름 주도권은 외국인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7∼8월 여름 랠리에 대비해 코스피 기초여건 변화를 주도하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순환매 대응 측면에선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업종의 길목 지키기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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