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산업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 체감경기 상승폭이 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달보다 4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76)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며 오름 폭은 2021년 4월(+5p)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다.
6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6)도 한 달 새 2p 상승했다. 제조업(73)에서 1p, 비제조업(78)에서 2p 높아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감과 대면 활동 재개로 인한 소비 증가 등으로 BSI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p) 올라 두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1월(74)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의 양호한 납품실적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2p나 올랐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원활한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기타기계·장비(+9p)가 올랐으며, 1차금속(+7p)도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들의 납품 실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수주 잔고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5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8로, 전달보다 4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79) 이후 가장 높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5포인트 상올랐고, 성수기 효과로 영화관이나 방송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늘자 정보통신업 역시 6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면 활동 증가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8p)의 상승 폭이 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4p 상승한 9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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