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손이죠, 국민연금이 은행주에 대한 보유 지분율을 대부분 낮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기댈 곳은 배당뿐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금융지주 주식 1250여만주를 올해 1분기에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각 금융지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평균 지분율은 8.5%에서 7.8%로 낮아졌습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 실적이 지난해만큼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 NIM은 4분기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오는 2분기에는 3bp 가량의 추가 하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주가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진 않는 분위기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지금 주가 자체는 저점인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서 상승여력을 판단해본다면 기계적 반등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성장이 꺾였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주 자체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뚜렷한 상승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기댈 곳은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확대'뿐.
금융당국이 충당금 추가적립을 요구하면서, 배당확대 여력이 제한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지난달 각 금융지주사들은 기대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확대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주 투자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1분기 실적발표 때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부분도 있고요. 길게 보면 은행들의 높은 배당수익률·주주환원에 대한 매력은 부각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낮을수록 배당수익률은 오르기 마련.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은 횡보장에서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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