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시 손실 우려
미국 행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채권형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실제 디폴트 가능성이 낮고,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1일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 국채 ETF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매수세가 집중됐는데, 개인은 올해에만 6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이 ETF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률의 3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제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거듭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이달 들어 개인의 매수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갈등일 뿐이지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는 데다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도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6월이나 7월 중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상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건데, 단기 트레이딩을 목적으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를 경우 손실폭이 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윤여삼 / 메리츠증권 연구원: 금리가 오를 때 (채권 상품은) 분명히 손실이 발생합니다. 50bp(0.5%) 이상 올라가면 대략 한 10% 이상 손실이 나고,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20~30% 손실이 역으로 납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미 20년 채권 금리는 이달 들어 연 3.8%에서 4.1%로 뛰었고, 이로 인해 레버리지 3배짜리 ETF 주가는 15%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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