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국내 첫 단일 점포 매출 3조원 달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천398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전체 1위다. 2016년 롯데 명동 본점을 제치고 처음으로 매출 1위를 차지한 이래 6년 연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점 10년 만인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국내 첫 2조원 점포'라는 기록을 썼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5년간의 매출 추이(전년 대비)를 보면 2018년과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롯데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천981억원으로 3위 롯데 본점(약 1조9천343억원)과는 다소 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신세계 강남점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명품관인 에비뉴엘, 복합 쇼핑 공간인 롯데월드몰이 기존의 백화점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초대형 쇼핑 타운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롯데자산개발에서 롯데쇼핑으로 사업권이 넘어간 롯데월드몰이 잠실점에 합류하며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사상 첫 매출 3조원 목표를 향한 두 점포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신세계 강남점은 명품 매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 잠실점은 체험형 점포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소비 침체가 심화함에 따라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해 안에 매출 3조 백화점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신세계)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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