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종목을 쓸어 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외국인은 YG엔터테인먼트 주식 1천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JYP엔터테인먼트(906억원)와 하이브(585억원)도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종목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YG엔터가 9위, JYP엔터가 10위, 하이브가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한 데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체계화된 아이돌 육성 시스템 등에 따라 실적 안정성이 확보된 것이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했다.
JYP엔터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9.2% 증가했으며 YG엔터와 하이브 영업이익 역시 각각 497.6%, 41.7% 증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앨범, 굿즈 등 IP(지적재산권) 관련 실적이 잘 나온 데 더해 트레이닝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외국인의 매수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티스트보다 트레이닝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사업의 기술력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라며 "아티스트를 교육해 데뷔시킨 뒤 팬덤 관리까지 담당하는 가치사슬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아티스트의 입대나 일부 멤버 탈퇴 등의 이슈가 생기면 실적 변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투자 비중이 작았다"며 "시스템화된 한국 기획사의 역량을 입증하면서 아티스트 의존도를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아티스트의 컨셉을 바탕으로 앨범, 투어 일정 등 최장 5년까지의 계획이 짜여 있어 실적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SM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M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와 JYP엔터, YG엔터 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기대치)를 모두 상회했지만, SM은 컨센서스보다 13.2% 낮았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1분기에 앨범 매출 부진과 경영권 분쟁 관련 비용이 발생해 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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