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활용이 웹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지상최대공모전에서 명령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막기로 했다.
당초 네이버웹툰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지상최대공모전 1차 접수 단계에서 AI 활용 관련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31일 현재 진행 중인 2차 접수 단계부터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AI 후보정 웹툰을 둘러싸고 독자들의 반감이 심해지자 내부 논의를 거쳐 본선에 해당하는 2차 접수 시점부터는 생성형 AI 활용 막기로 한 것이다.
지상최대공모전은 웹툰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꼽힌다. 1차 접수는 크리에이터스에 신규 작품 1화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편집부의 심사를 거친 작품이 베스트도전만화로 승격됐다.
승격된 작품에 한해 추가로 2화를 더 업로드해야 2차 접수가 완료된다. 사실상 1차 접수가 공모전 예선, 2차 접수가 본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1차 접수 당시 제출한 1화 분량에 AI를 활용했더라도 베스트도전 승격 이후 2화, 3화는 직접 그려서 낸다면 접수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식 연재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지상최대공모전 2차 접수 작품에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공모전 출품작과 도전만화 작품이 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이용약관 제16조를 통해 자사 서비스 내 게시물을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해놨다. 이와 관련, 공모전에 출품하려 도전만화에 올리는 작품들이 AI 학습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모전 출품작과 도전만화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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