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가상화폐가 5월에는 월 기준으로 첫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31일 미 동부 기준 낮 12시(서부 오전 9시)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3% 하락한 2만6천908달러(3천573만원)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2만9천200달러(3천877만원)대보다 8%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25% 내린 1천858달러(246만원)를 나타냈다. 한 달 전 1천900달러(252만원)대보다 2%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중순까지는 80% 이상 상승하며 3만1천달러(4천116만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하며 올해 상승 폭은 60%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동성 감소와 제한적인 통화 정책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 바 있다.
페페(Pepe the frog) 등 온라인 유행을 반영해 재미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이 이달 초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가상화폐가 주춤하는 사이 투자자들의 시선은 인공지능(AI)에 쏠렸다.
이달 들어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 상승했다. 특히, AI 관련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말 3,000포인트를 밑돌았으나, 이날까지 3,50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디지털 자산 금융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의 마커스 티엘렌 리서치 책임자는 "가상화폐는 AI와 챗GPT가 투자자 관심을 더 끄는 스토리를 가지면서 기술주에 밀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미 정부의 부채한도 통과 여부에 따른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채한도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지만, 국채 발행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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