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 사기'를 쳤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이 내부자 거래 혐의를 추가해 수정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시장 조작과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머스크가 직접 시장을 조작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기도 했다"며 트위터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머스크와 도지코인 등에 대해 긍정적인 논평을 하도록 돈을 지불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아울러 머스크 개인 소유의 도지코인 지갑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관리하는 도지코인 지갑 등 여러 창구를 통해 코인을 거래했다는 점도 내부자 거래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머스크의 도지코인 시세 조작 사례 중 하나로 지난 4월 트위터의 파랑새 로고를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시바이누) 로고로 교체한 일을 추가했다.
당시 트위터 로고 교체 직후 도지코인 가격이 30% 이상 폭등했는데, 사흘 만에 원래 상태인 파랑새로 돌아오면서 도지코인 가격은 다시 급락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로고 교체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이미 2021년부터 '도지 파더'(Dogefather)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띄운 바 있어 일시적인 트위터 로고 교체 역시 그가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투자자 키스 존슨 등의 집단소송은 지난해 6월 처음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머스크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도지코인을 홍보했다며 도지코인 가격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2천580억달러(약 341조원)에 달한다.
이에 맞서 머스크 측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요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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