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인 유방암. 환자 수도 4년동안 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여성들은 유방 X선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만, 검사에 고통이 동반돼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이런 고통 없이 검사가 가능한 기기가 들어왔습니다.
현장을 김수진 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하는 유방 X선 촬영.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검사받는 사람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이해정 / 광주 광산구 :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하잖아요. 그러면 X선 찍을 때 (유방이) 찌부러지는 굉장히 기분 나쁜 경험을 하거든요. 여성분들이 경험해 보셨겠지만, 많은 고통이 따라요. 다른 사람이 나의 가슴을 만진다는데서 수치심도 있고요. 그 검사를 굉장히 피하고 싶어져요.]
세게 압박해 유방을 얇게 만들수록 촬영이 잘 되고 방사선 노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아프게 하지 않을 방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유방 CT가 도입됐습니다.
유방을 압박하는 과정이 없고, 총 검사 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습니다.
통증이 어떤지 실제 검사자에게 물었습니다.
[조시연 / 광주 북구 : 누워서 편안하게 금방 끝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X선 검사는 통증이 있었거든요.]
통증에 민감한 사람뿐 아니라 유방에 종양이 있거나 보형물을 넣은 환자의 검사에도 유용합니다.
[최선형 / 영상의학과 전문의 : 보형물을 가지신 분들은 유방 X선이 굉장히 제한적으로 촬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좋고요. 유방암 환자 중에서는 진단 이후에 항암 중 모니터링을 한다거나 항암 반응 평가를 한다거나.]
또한 해당 유방 CT는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CT(광자계수 CT, Photon Counting Computed Tomography)로,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을 줄였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국내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의료기술도 통증과 불편을 줄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김성오, 영상편집: 이가인,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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