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공매도 제왕'으로 불리는 짐 차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차노스는 "월가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는데 꽤나 능숙하다"며 AI 열풍이 기술 혁신보단 일시적인 유행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AI는 올해 월가의 최대 관심사다. 실제로 빌 애크먼, 댄 로브,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월가에서 유명한 헤지펀드 거물들 역시 올해 1분기 중 AI 관련주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모두가 AI 열풍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 공매도 포지션으로 유명한 짐 차노스 회장에게 AI 열풍은 혁신적인 기술보단 메타버스처럼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AI 열풍을 '베이비 버블'에 비유하며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BofA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는 연준이 1999년 긴축 정책을 재개한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에 나섰다 다시 인상하기 시작하면 AI 버블이 터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도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AI 관련주들이 이미 과매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월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역시 AI 기술이 불러일으킬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AI가 세상 모든 것을 변화시킬 날이 오겠지만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며 "AI가 향후 모든 종류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면 제어 불가능한 상태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멍거 역시 "개인적으로 AI 기술을 둘러싼 과도한 기대감에 회의적"이라며 "AI가 아닌 옛날식 지능도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AI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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